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은행 금요강좌에서 다룬 흥미로운 주제, [중앙은행의 역사와 발전]에 대한 내용을 재구성하여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중앙은행의 역할과 중요성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국은행,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혹시 한국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한국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는 달리, 개인에게 계좌를 개설해주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바로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며, 발권 및 국고 업무 등 국가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최초의 중앙은행들은 상업 금융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이나 스웨덴 같은 오래된 중앙은행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들은 상업은행으로 시작하여 화폐 발행 독점권을 획득하고, 그 대가로 정부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중앙은행은 "정부의 은행"이자 "은행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역사 속 이야기 : 쓰레드 니들 스트리트의 노부인

1797년 제임스 길레이가 그린 사파 "쓰레드 니들 스트리트의 노부인"은 정부의 은행 역할을 하는 영란은행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노부인은 영란은행을 상징하며, 당시 총리였던 윌리엄 피트가 구애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노부인이 입고 있는 옷은 1파운드, 2파운드 지폐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는 당시 금화를 대체하기 위해 발행된 지폐를 의미합니다.
노부인이 안고 있는 상자에는 "뱅크 오브 잉글랜드"라고 쓰여 있으며, 이는 은행의 준비금을 상징합니다.
중앙은행의 사명 : 물가 안정과 국민의 이익 증진

중앙은행은 정부나 은행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무조건 주는 존재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통해 국민의 이익을 증진한다는 뚜렷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미국 연준의 역대 최장수 의장은 "연준의 역할은 파티가 뜨거워질 때 펀치볼을 치우라고 명령하는 보호자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정치적인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되어 통화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 스웨덴 릭스방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앙은행은 어디일까요?
바로 스웨덴 릭스방크입니다.
1668년에 설립된 릭스방크는 우리나라 현종 시대에 해당하며, 3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릭스방크는 스웨덴 최초의 은행인 스토콜름 방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네덜란드 상인 출신의 요한 팜스트루흐는 스토콜름 은행의 설립 허가를 받아냈고, 구리 동전을 가져오면 보관증을 내주는 환전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보관증은 유럽 최초의 지폐에 해당하는 크레딧 노트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크레딧 노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스토콜름 방코는 더 많은 지폐를 발행했고, 이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결국 파산하게 됩니다.
스토콜름 은행의 실패를 교훈 삼아 설립된 릭스방크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1901년 랑겐 스키웰드 총재는 집회 발행권을 릭스방크에 부여하는 작업에 참여하여 현대적인 중앙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영란은행 : 명예혁명 이후 탄생한 은행

영란은행은 영국의 명예혁명 이후, 프랑스와의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 상인 윌리엄 페터슨은 상인들을 주주로 모아 정부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주주들에게는 은행권을 발행해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초기 영란은행은 상업은행적인 요소가 남아있었지만, 1844년 은행 헌장법을 통해 집회 발행을 공식화하고, 1946년 국유화되면서 국가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1997년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영란은행의 독립성을 부여하여 통화 정책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미국 : 중앙은행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미국은 영국이나 스웨덴에 비해 중앙은행 설립이 늦었습니다.
독립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집회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고, 통화와 신용을 규제하는 중앙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금융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신이 강하여 중앙은행 설립은 쉽지 않았습니다.
1791년 제1합중국 은행이 설립되었지만 20년 만에 폐지되었고, 1816년 제2합중국 은행이 설립되었지만 앤드류 잭슨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제인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75년 이상 중앙은행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다가, 뱅크런과 금융 공황이 반복되면서 중앙은행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었고, 1913년 연방 준비 제도법이 제정되면서 연준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국 : 대한중앙은행에서 한국은행까지

우리나라의 근대적인 은행 설립 움직임은 개화기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성은행, 조선은행, 대한은행 등이 설립 추진되었지만, 독점적인 발권력을 가진 근대적인 중앙은행으로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제도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중앙은행은 1903년 설립된 대한중앙은행이었지만, 정상적으로 개시되었는지 보여주는 자료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제일은행 경성지점이 한국 총지점으로 승격되면서 대한제국의 국고금 취급 사무와 화폐 정리 사업을 위탁받았고, 이후 조선은행이 설립되어 식민지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 시기를 거쳐 1950년 한국은행법이 공포되면서 드디어 대한민국 중앙은행, 한국은행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국은행,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어나다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12일에 설립되었고, 6월 25일에 한국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전쟁 중에도 한국은행은 전시 금융 체제로 전환하여 금과 은괴를 후송하고, 새로운 은행권을 발행하여 북한군의 통화 교환에 대비하는 등 국가 경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중앙은행은 단순히 돈을 찍어내는 기관이 아니라, 물가 안정을 통해 국민 경제를 안정시키고, 금융 시스템을 관리 감독하며,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러분의 경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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